● 모시는 말씀
민족문학사연구소 산하 '성과 하위주체반'에서 10월 학술대회를 준비하였습니다.
지난 몇 해 동안 우리 사회는 공정과 차별 등 다양한 갈등으로 인해 시대적 몸살을 앓아왔습니다. 이러한 문제가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겠으나, 갈등의 이면에는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하고 교묘해진 담론의 기능적 움직임이 포착됩니다. 매체의 다변화도 그 이유겠지만, 그보다는 주체의 서사전략이 재현의 방식을 의도하는 데 그 원인이 있습니다. 주체의 유·불리에 따라 대상을 재현하거나 굴절시키는 의도성이야말로, 역사적 진실을 가리고 그것의 실체를 복잡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주체에 의해 노정된 복잡다단한 외층을 걷어내야 대상의 실체에 다가갈 수 있으며, 이를 위해 굴절된 대상과의 활발한 대화가 필요할 것입니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한국문학을 구성하는 방식에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근대 이전 여성이나 하위주체는 스스로의 목소리가 아닌 특정한 시선을 거쳐 그 잔상을 남기고 있을 뿐입니다. 민족문학사연구소 내 성과 하위주체 세미나반은 이러한 문제의식 아래서 지속적으로 고전문학 작품들 속에 남겨진 이들의 존재를 추적하고 발굴하고자 시도해 왔습니다. 남성 사대부가 ‘제대로 된 문자와 문학’을 독점하고 있던 시대에, 이들은 문학 기술의 이면에 가려져 있던 존재들이자, 문학 연구에 있어서도 소재 내지는 배경으로 파편화되어 접근될 뿐이었습니다. 혹은 대중의 기호에 영합하면서도 유교적 가치의 재현이라는 외피를 둘러쓸 때만 존재할 수 있었습니다. 때문에 주체의 서사전략에 의해 수동적으로 재현된 이들은, 굴절되어 투명하게 독해될 수 없는, 조정되고 재배열된 비역사적 존재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들의 모습을 드러내어 실체와 대면하는 작업은 보다 적극적이고 다양한 방식을 필요로 합니다. 단순히 재현된 현상을 읽어내는 차원을 넘어 역사적 존재를 발굴한다는 고고학적 상상력을 동원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특정한 시선에 의해 굴절된 정도를 파악하거나, 재현의 의도성을 읽어내거나, 편린의 존재를 새로운 의미망으로 엮어 범주화 하는 등의 다양한 방식을 동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금번 학술대회는 이러한 문제의식 아래, 굴절된 시선을 넘어, 발굴의 실마리를 찾고, 존재의 역사성을 부여하고자 하는 작업의 일환입니다. 장르와 시대를 횡단하여 이면에 가려진 존재들의 역사적 실체에 접근해 보려고 합니다. 한국문학연구의 다채로운 유영을 시도하고자 하는 이 자리에, 여러 선생님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리겠습니다.
● 일시 및 장소
● 일시: 2021년 10월 9일(토) 13:00~18:00 ● 장소: 온라인 회의 프로그램 ZOOM을 이용하여 온라인으로 개최. -접속주소 (https://zoom.us/j/96050203499?pwd=bW94S3h4L0VwQzVwMWh1MjIxcXdLUT09) (누르시면 연결됩니다) (회의 ID: 960 5020 3499)
● 프로그램
13:00-14:10
개회 및 대표인사
장경남(숭실대, 민족문학사연구소 대표)
1부 고전문학 속 여성의 재현과 굴절
13:10-13:30
표류하는 여성 요괴들
김선현(숙명여대)
13:30-13:45
지정토론 이승은(한림대)
13:45-14:05
｢여자충효록｣의 여성 주체적 애정 서사의 양상과 의미
서혜은(경북대)
14:05-14:20
지정토론
최수현(이화여대)
14:20-14:40
조선후기 젠더의식의 복합성에 대하여 : <三宜堂稿>를 중심으로
성민경(고려대)
14:40-14:55
지정토론
홍인숙(홍익대)
14:55-15:10
휴식
2부 고전문학 속 하위주체의 범주와 불투명성
15:10-15:30
사대부의 시선으로 본 무당의 형상
이주영(동국대)
15:30-15:45
지정토론
권기성(창원대)
15:45-16:05
<산해음사>에 수록된 여승 혜정의 시
임보연(대진대)
16:05-16:20
지정토론
신상필(부산대)
16:20-16:40
도류 취편의 전통과 술가의 분리 : <진벌휘고속편>의 도류・술사 편재방식과 의미
양승목(동국대)
16:40-16:55
지정토론
박다원(영남대)
16:55-17:10
휴식 및 정리
17:10-18:00
3부 종합토론
서유석(경상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