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문학사연구소 10월 서평회 : 학교를 통과한 문학청년들

모시는 말씀


민족문학사연구소 2021년 10월 서평회에서는 조윤정 선생님의 『작가가 된 학생, 교단에 선 문인』(소명출판, 2020)에 대해 함께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한국근대문학이 새롭게 수용된 근대적 지식과 사상에 바탕하여 성립되었다고 할 때, 근대 학교는 이러한 근대의 지식들이 생산되고, 유통되며, 또 재생산되었던 핵심적 장소입니다. 이 시기 발간되었던 수많은 교지들, 적지 않은 문인들의 회고담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학교의 문학 수업은 한국근대문학의 주요한 발원지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한국 근대 교육장에도 어김없이 드리워져 있는 식민지의 그림자는 근대 학교와 근대지, 한국근대문학 사이의 관계를 그렇게 쉽게 설명할 수 없는 매우 복잡한 것으로 만들기도 하였습니다. 근대 학교를 통해 전파되었던 근대적 지식과 사상들은 많은 경우 무척 낯선 것이었습니다. 또한 의무교육이 실시되지 않았고, 언어를 기준으로 한 민족간 격리 상태에서 이루어진 근대교육은 다분히 식민주의적이고, 지금보다도 훨썬 더 불평등한 것이었습니다. 때문에 식민지 근대의 교육적 실천은 근대 지식을 구조화하고 전수하는 학교라는 물질적 기구의 조건과 구조를 넘어, 낯선 근대의 지식들에 대한 매혹과 당혹 · 학생들의 향학열과 지적 허영 · 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사람들의 선망과 좌절 등 학교라는 공간 안팎에서 형성된 다채로운 망탈리테와의 관계 속에서 이해될 필요도 있습니다.

조윤정 선생님의 『작가가 된 학생, 교단에 선 문인』은 학교, 독본, 교과서 등을 중심으로 근대 교육장과 한국근대문학 사이의 복잡한 관계를 역동적으로 살피고 있는 책입니다. 이 책은 근대 학교 및 교과서 · 독본류들이 한편으로는 조선인들의 지적 욕망을 자극하며, 근대적 지식과 사상과 함께 문학과 글쓰기의 의미와 규범들을 '가르쳐주었던' 주요한 경로였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지만, 동시에 교사 · 학생 문인들의 담론적 실천 속에서 이러한 근대적 지식을 전유하며 식민지 교육장의 규율권력을 전복하려는 시도를 읽어내고 있습니다. 또한 이 책은 근대 교육장에서 계급적으로 배제된 '노동자의 공부'에 주목하며 식민지 근대의 교육적 실천의 영역을 확장하고 있기도 합니다.

『학교를 통과한 문학청년들 - 조윤정, 『작가가 된 학생, 교단에 선 문인』 서평회는 저자 조윤정 선생님(카이스트), 토론자 권보드래 선생님(고려대), 홍덕구 선생님(포스텍)이 논의의 장을 이끌어주십니다. 식민지 근대 학교 안팎에서 이루어진 교육적 실천과 한국근대문학의 관계를 폭넓게 그리고 역동적으로 조명한 『작가가 된 학생, 교단에 선 문인』에 대한 토론은 근대적 지식과 사상과의 관계 속에서 형성된 교사 · 문인 · 하위주체의 복잡다단한 망탈리테와 함께 식민지 근대 지식장에서 벌어진 '앎의 경합'과 '글쓰기의 전유'를 한국근대문학의 또 하나의 기원점으로 성찰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일시 및 장소


 ● 일시: 2021년 10월 22일(금) 16:00~18:00

 ● 장소: 온라인 회의 프로그램 ZOOM을 이용하여 온라인으로 개최.

  - https://pusan.zoom.us/j/89497305080?pwd=dHpWSmlBcEs5S0pkZnNZYWhqWU1VUT09(접속링크) (회의 ID: 8894 9730 5080,암호: minmun)


서평 대상도서


 ● 조윤정, 『작가가 된 학생, 교단에 선 문인 문단과 학교 사이에서 문학을 읽다』, 소명출판, 2020.12.


참가자


 ● 사회자: 유승환(부산대학교)

 ● 발표자: 조윤정(카이스트)

 ● 토론자: 권보드래(고려대학교), 홍덕구(포스텍)


프로그램




조회수 13회댓글 0개

최근 게시물

전체 보기

● 모시는 말씀 민족문학사연구소 산하 '성과 하위주체반'에서 10월 학술대회를 준비하였습니다. 지난 몇 해 동안 우리 사회는 공정과 차별 등 다양한 갈등으로 인해 시대적 몸살을 앓아왔습니다. 이러한 문제가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겠으나, 갈등의 이면에는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하고 교묘해진 담론의 기능적 움직임이 포착됩니다. 매체의 다변화도 그 이유겠지만